먹는 게 남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 먹어야 하는 것들

MilkNHoney 2018. 8. 13. 20:11

유럽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조리법의 일부를 바꾸거나 가니시를 다르게 할 뿐 다 비슷비슷한 요리들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오스트리아 역시 독일과 인접해 있는 곳이다 보니 부어스트(소시지 요리)나 슈니첼 등 우리가 먹어 본 음식들 위주가 많았다. 다른 포스팅과 비슷해 보이겠지만, 일단 우리가 먹은 것을 중심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타펠슈피츠(Tafelspitz)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비너 슈니첼이겠지만, 우리는 이미 독일 등에서 많이 먹어서 타펠슈피츠가 신선하게 다가와 뇌리에 박힌 음식이다. 타펠슈피츠란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의 수육과도 같은 느낌의 음식으로 소의 엉덩잇살을 채소와 함께 넣어 푹 삶아 먹는 음식을 뜻한다. 소스가 없었으면 담백 퍽퍽한 느낌이지만 소스와 함께 먹으니 꽤 먹을 만 했던 음식. 다이어트 식품 같은 느낌이었다. 고기 조리법은 같지만 레스토랑마다 같이 나오는 가니시와 소스가 달라진다. 우리가 간 곳은 독일식 감자전 중의 하나인 카토펠푸퍼(Kartoffelpuffer)와 함께 나왔다.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

슈니첼이면 다 같은 슈니첼인데 뭐 굳이 비너 슈니첼이라고 앞에 비엔나라고 붙였을까 싶은데, 다른 나라의 슈니첼과 다른 점은 어떠한 가니시나 소스 등이 없이 튀긴 고기 위로 레몬 조각 하나가 얹어진다는 점이었다. 슈니첼의 원조는 오스트리아라고 하니 원조의 나라에서 먹은 것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슈투르델(Strudel)

사과나 체리 등을 졸인 것을 파이생지에 둘둘 말아 구운 디저트 중의 하나로 흔히 사과가 제일 많이 들어가있다. 개인적으론 헝가리에서 먹은 체리맛 슈투르델이 가장 맛있었다. 


비엔나에서 먹은 슈트르델. 사과가 들어간 슈트르델을 비엔나에서는 아펠슈트르델이라고 한다.


헝가리에서 먹은 체리 슈트르델. 개인적으론 이게 사과보다 더 맛있었다.


아인슈페너(Einspanner)

한국에서도 즐겨 먹었던 아인슈페너. 옛날엔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던 메뉴를 원조의 나라인 비엔나에 와서 맛보게 될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원조의 나라답게 풍부한 휩크림과 진한 에스프레소의 조합이 굉장히 좋아서 대만족이었다. 작은 소도시인 비엔나를 걷다 지칠 땐 어느 커피숍을 가서도 한잔하면 피로가 풀릴 맛이다. 남들 다 가는 유명커피숍이 아닌 현지인이 추천한 곳을 갔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맛도 훌륭해서 이곳의 위치도 함께 공개한다.


원조 비엔나커피 ^^


Gerstner K.u.K Hofzuckerbacker 내부도 예쁘지만 가든에서의 시간도 조용하고 좋았다.


업진살 스테이크(FlankSteak)

고기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가게 된 곳. 너무 더운 날이라 지쳤었고, 시원한 곳에서 맛있는 곳을 먹기 위해 찾았는데 리츠칼튼호텔 1층에 있는 곳이라 시설과 점원 친절도 모두 대만족이었고,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비싼 가격이 부담된다면 우리처럼 메인 스테이크 하나에 사이드를 두 개 덧붙여서 시키면 경비 절감도 되고 배도 부르다. 점심 메뉴인 스테이크 버거도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 점심 메뉴를 이용해도 된다. 이곳도 역시 가격대비 훌륭한 곳이라 레스토랑을 공개해 둔다.


Dstrikt Steakhouse 리츠칼튼 호텔 1층이라 쉽게 찾을 수 있다.


립요리(Pork Spare Rips)

체코에서 맛있는 립요리를 먹은 뒤부터 헝가리에서도 립요리를 먹었고, 비엔나에서의 립요리도 훌륭하다길래 먹어보기로 했다. 유명한 곳은 1516이란 곳인데 우리는 시간도 없고 예약도 안 해서 그냥 집근처 7 Stern Braeu에서 먹어봤다. 양은 하나 시켜도 둘이 먹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였고 맛은 우리가 체코에서 먹은 곳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다. 다양한 맥주를 파는 펍이라 립과 함께 먹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것 같다. 


Bamberger Rauchbier 스모키향이 강한 일명 연탄맛 맥주.여름한정맥주. 가벼운 라거와 에일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맥주.Weizen Bier. 평범한 맛이긴 하지만 직접 만든만큼 좀 더 신선했다.


모차르트쿠겔(Mozartkugel)

소문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먹어보지 않아서 맛만 보기 위해 두 개만 사서 먹어봤다. (개당 0.60유로) 안에는 꿀, 헤이즐넛 등을 넣기도 하는데 우리가 먹었던 건 원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진짜 오리지널 원조는 이름의 쿠겔답게 동그란 모양이고(쿠겔이 동그랗다는 뜻) 잘츠부르크에 가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은 건 반원형 형태였다.


모차르트 얼굴에 속지말자. 원조 구별법은 구글느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