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남는 것이다!

독일에서 꼭 먹어야 하는 길거리 음식은? (Curry at the wall vs. Curry 24 리얼 후기)

MilkNHoney 2018. 6. 18. 05:21

한국의 흔한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면 포장마차에서 파는 김떡순. 즉 떡볶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로 흔하면서도 가성비 쩔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중에 '커리부어스트'(독일어식 표기로는 '쿠리부어스트')라는 음식이 있다.


처음에 커리부어스트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랑 동행은 밥과 커리가 나오는 우리가 아는 그 커리인줄 알고 독일식 커리는 어떤 맛인지 궁금해 했었다.(...)

(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 쿨럭...)


CurryWurst 정말 그 이름 그대로 커리 + 소시지인 것이다.

즉 쉽게 말하면 삶은, 혹은 구운 소시지를 가게마다 특제소스에 묻히고 위에 커리가루를 뿌리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메뉴이다.

외국인 기준으로는 한 끼로 치기에는 너무 적고,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에 딱 좋은 간식같은 느낌이랄까?


처음엔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 있겠는가 싶어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먹었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생각보다 양도 많고 각 가게마다 특색도 있어서 매우 중독적인 맛이다.  시간만 있다면 각 커리부어스트 집을 다 섭렵하고 싶었으나(...) 다른 메뉴들도 먹어야 했기에, 우리는 딱 세 번밖에 못먹었다. 


먼저, 첫 번째 가게는 베를린의 Curry at the wall.

이름 그대로 장벽이 끝나는 곳에 있었다. 체크포인트 찰리와 장벽 사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우리의 첫 커리 부어스트 체험. 감자튀김이 정말 환상이었다.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걸 강력추천!! 


두 번째 집은 드레스덴에 있는 Curry 24. 구글 평점 4.3을 자랑한다.

Curry 24는 부어스트가 좀 더 단단했고, 감자튀김은 첫 번째 집이 단연코 최고였다. 하지만 여긴 소스 맛이 예술!


첫 번째 집의 소스는 케첩의 향이 진한 소스였는데, 두 번째 집은 좀 더 바비큐향이 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 1~7단계까지.

한국인으로서(?) 7단계에 도전해 보고 싶었으나 소심해서 일단 처음은 중간인 3단계 정도로 시켜봤다. 전혀 맵지 않았다. ^^;

Curry 24는 구시가에 가까워서 구시가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아침을 과하게 먹은 날, 혹은 저녁을 과하게 먹을 날의 점심엔 커리부어스트로 점심을 대신했다. 

 


학센을 먹으러 가는 날 점심에 갔던 Curry 24. 과감히 5단계 도전. 


마지막이니 7단계에 도전해 볼까 하다가 둘 다 매운 걸 잘 못 먹는 지라 소심히 5단계로 주문했는데, 끝맛에 느껴지는 매콤함이 7단계를 시켰으면 좀 큰일 났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하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간의 기별도 안 갈 맛일 것 같다.


추가로 Curry 24에서는 CPM이라는 메뉴가 있다. Curry wurst의 C, 감자튀김인 Pomm의 P, 그리고 Mayonnaise의 M. 

매운 거 잘 드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자. 


"CPM level 7,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