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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의 유럽 여행기
독일에서 근 한 달을 지내다가 체코로 넘어온 나는 늘 영상과 그림으로 접했던 주홍색 지붕 색을 보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독일과는 다른 미를 보여 줬던 체코 프라하. 카를교를 지나며 동행은 이곳이 참 낭만적인 곳이라 평했지만, 내게는 그저 예쁘고, 사람 많고, 한국인 많다... 라는 감상 뿐, 어디에도 낭만은 보이지 않았다. 아, 물론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 많아서 뭔가 무뚝뚝했던 독일과는 다른 느낌이긴 했다. 카를교엔 수많은 성인의 조각상이 늘어서 있다. 누가 누군지를 몰라서 찍지 않았는데, 내 사진첩에 이 조각상 사진이 남아있었다. 왜 남겼냐면... 동행이 댑하는 내 사진이 영 멋이 없었는지 저 조각상을 보면 멋있게 댑하려면 저렇게 하는 거라고 해서(...) 찍어뒀던 것 같다. 카를교를 건너 나오는..
체코 프라하에는 총 5일을 있게 되었지만, 구시가 쪽 숙소에서 2일, 외곽쪽에서 3일을 지내야 하는 거라, 실제로 구시가를 둘러볼 시간은 이틀밖에 없었다. 구시가 자체가 워낙 작아서 하루만 봐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였지만, 걸어서는 약 40분여를 올라가야 하는 프라하성과 성 비토 대성당(성 비투스라고도 불린다)은 거리가 조금 있는 지라 트램을 타고 올라가 쭉 둘러보고 내려올 계획을 세웠다.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성 내부를 둘러보는 것이 꽤 덥고 힘들겠다 싶었는데, 다행인 건지 점점 구름이 하늘을 덮는 날씨라 생각보다는 시원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트램에는 우리같은 관광객이 많아서 목적지 역에 도착하면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곳으로 함께 이동하면 된다. 그러면 작은 정원 쪽을 지나가게 되고 멀리..
복잡했던 프라하의 여정을 끝내고 3시간을 달려 체코의 제2의 도시이자 남쪽 끝에 위치한 브르노로 이동하였다. 브르노는 체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일단 사람이 없어....... 도착한 첫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마치 유령도시와도 같이 거리는 한산했다. 프라하의 수많은 인파와 한국인들을 보다가 한국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 동네에 오니 그제야 우리가 아, 외국에 왔구나. 체코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브르노의 대표적 관광명소는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동행과 나는 체력적(?) 한계로 인해 이틀에 걸쳐서 보았고, 관광이 끝난 후에는 우리가 잘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하기에 가장 최적인 곳은 어디일까에 대한 답으로 중요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택한 '모라비안 도서관' (Moravi..
드레스덴은 독일 작센주의 주도이며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이다. 이곳은 크게 구도시와 신도시로 나뉘는데, 모든 유럽의 나라가 그렇듯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유럽풍 양식의 건물들은 모두 구도시에 모여있고, 신도시는 쇼핑센터나 특이한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매우 작은 도시다 보니 우리가 살던 기숙사 건물에서 30분 정도를 걸어가면 구도시에 들어갈 수 있었고, 구도시는 반나절~하루를 보면 다 볼 수 있는 규모다. 이런 구도시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가서 보고 느끼고 사진 찍었던 날들이 좋지만, 가끔은 드레스덴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알아본 근교 여행! 작센 스위스라 불리는 바스타이 국립공원과 쾨니히슈타인 요새, 그리고 체코 쪽 국경 너머 있는 천국의 문이 그 후보로 올랐다.원래는 아침 ..
방문하는 나라와 도시마다 꼭 도서관을 한 번씩 들르게 되는데,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들이니 집에서 하지 뭘 밖에까지 나가느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들 알지 않는가. 집이 주는 나태함과 게으름을 ㅋㅋㅋ 하루는 집에서 작업하기로 하고 앉았다가 결국은 실컷 요리해서 먹고 낮잠 자고, 밀린 한국 프로를 보다 보니 이미 10시가 지났더라......... 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일이 있고, 공부할 것이 있는 날에는 가능한 한 커피숍이나 도서관같이 각 잡고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지난 베를린과 드레스덴 도서관 방문기에 이어, 오늘은 드디어 체코로 넘어왔다!체코 프라하의 가장 유명한 도서관이라고 하면 바로 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이다. 이곳은 체코 공과대학 내에 있으며, 도서관이 아닌 스타디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