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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의 유럽 여행기
드레스덴에 도착하고 며칠간은 기숙사(http://89days.tistory.com/11)의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겨우 정신을 차려서 구시가를 돌기로 하였을 때는 도착하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났을 때였다. 그것도 한인교회를 가서 목사님이 젬퍼오퍼나 프라우엔 키르헤는 좀 둘러봤냐고 물어보셔서 그제서야 아 이 두개는 봐야하는 관광지인가 보구나 할 정도로 드레스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다. 다행히 기숙사는 구시가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고 구시가 근처엔 수많은 쇼핑몰과 커피숍이 즐비해서 우리는 정말 거의 매일 출근하듯이 구시가를 방문하였다. 물론 환상적인 시설물을 자랑하던 시립도서관(http://89days.tistory.com/8)도 가고 근처 맛있는 맛 집들도 드레스덴에 ..
브르노는 체코에서 프라하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 즉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과도 같은 곳이다. 지방이라고 트램비용도 도심보다 쌌고, 두 번째로 큰 도시라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역시나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이기도 했다. 브르노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헝가리를 가기에도 가깝고, 도심이 아닌 한적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브르노의 관광맵을 보면 브르노의 구시가는 반나절, 넉넉잡아 하루면 모든 것들을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을 철썩같이 믿은 우리는 그 맵이 알려주는 경로대로 움직이려 했는데, 첫 번째로 가게 된 투겐타트 저택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본 까닭에 일정이 꼬여서 이틀에 걸처서야 구도심을 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체코 브르노에서 느낀 것은 브르노 도심 자체에서는 그렇게 많은..
유럽여행을 오기 전 친구들에게 체코를 간다고 했을 때 모두들 추천한 장소가 바로 ‘체스키크룸로프’였다. 이름이 어려워서 ‘체스키 뭐...?’ 라고 되묻기 일쑤였다. 동행과 나는 한도시에서 보통 10일 이상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데 독일, 헝가리, 크로아티아에서 한달 살기 등을 시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체코는 헝가리를 가기 직전에 들르는-소위 남들 다가는-관광지 중의 하나라 구시가에서 이틀, 외곽지역에서 삼일, 그리고 두번째로 큰 도시 브르노에서 삼일을 머무르기로 하였다. 다행히 구시가 쪽 숙소인 한인민박이 구시가와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최적의 요충지라 이틀동안 정말 충분히 많은 시간을 들여 구시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구시가 관련 포스팅은 여기를 확인) 그런데 생각보다 구시가가 규모도 작고 금방 ..
1883년에 생긴 barvic & novotny 서점.체코 브르노(Brno)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있어 오며가며 관광객이라면 한번은 봤을 만한 간판이다.굳이 여행지에서 봐야할 성당도 많고 거리도 많은데 서점에 들어갈 시간이 어디 있어? 라고 생각했다면 여기서는 들어 가셔도 됩니다.!이 서점은 특별하거든요. 브르노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나 이 간판이 보이면 꼭 들어가 보도록 하자. 사실 이 서점은 1층이 아니다. 2층도 근사하고 3층도 근사하다. 4층은 스카이 라운지 같았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뭔지는 기억이.. 서점 1층에 들어가면 보게 되는 생각보다 넓직넓직한 공간들, 특히 카운터 쪽에는 코스타, 책갈피, 자석 등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체코에서 마음에 드는 무하 기념품을 발견 못했다면 여기서 사자..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의 물은 석회수이다. 그래서 생수를 항상 사서 먹고, 레스토랑에서도 물을 사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신 물을 많이 소비해야 하는 만큼 생수 값은 정말 엄청나게 쌌다. 그러다 보니 물값 아까운 줄 모르고 생수를 잔뜩 사다 놓고 음식을 하거나 채소를 씻을 때도 항상 사용했었다. 그러다 오스트리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온 첫날, 에어비앤비의 맘씨 좋은 할머니가 우리에게 '여기 수도를 마음껏 먹어라. 맛있는 물맛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래도 우리는 사 먹기로 하였다. 물값은 어차피 싸니까! 그리고 크로아티아에서 간 첫 슈퍼에서 다른 유럽 도시에서 쌌던 물값이 2배 이상 비싸져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마침 내가 공통경비를 소매치기당한 상황에..
유럽 여행중 에어비앤비 등 취사가 가능한 숙소에 2주에서 한달 이상 있다보니 매일 아침을 해먹고 있다.(저렴하게 아침 만들기 방법은 이전 포스팅 참고: http://89days.tistory.com/40) 역시 아침에 필요한건 향긋한~ 잠을 깨우는 커피!!! 처음에는 Jacobs 에서 나온 에스프레소 봉지형 커피를 사서 먹었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 숙소에서는 에스프레스용 커피 원두를 사다가 먹었는데, 커피 머신이 없는 숙소에서는 원두커피 파우더형을 사다 드리퍼로 내려 먹었다. 독일 같은 경우 스타벅스 원두가 한국보다 훨씬 쌌고, 부다페스트의 경운 아시안 마켓에 가면 좀 더 쌌다. 부다페스트 시중 커피숍에서는 커피가 비쌌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 하지만 커피의 최고 도시는 역시 자그레브! 1) 원두..
유럽에서 먹는 음식은 뻔하다. 스테이크, 피자, 립, 버거. 그중 인생 립은 체코 프라하에서 만났고, 인생 스테이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났는데 아직까지 피자와 버거의 인생맛집을 찾지 못해 속상해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그레브 생활 3주만에 만나고야 말았다. 인.생.버.거. 이 버거집은 우리가 자주 가는 구시가쪽에 위치해 있고 3주 동안 자주 지나쳤지만, 한 번도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질리기도 했고, 버거가 맛이 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편견 때문이었다. 그러다 플리트비체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의 추천으로 아무 생각 없이 방문을 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아니, 버거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패티도 맛나지만 빵이... 빵이...!!! 정말 예술이다! 자그레브에 올 이유 같..
유럽 하면 떠오르는 문화 중 하나가 바로 노천카페이다. 거리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거기 앉아 느긋하게 와인이나 맥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실제로 우리도 유럽에 와서 살아보니 실내보다는 실외의 노천카페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유럽은 날씨 특성상 습기가 적고, 바람이 부는 그늘에 앉아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싶을 정도로 시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내에 에어컨이 갖춰져 있지 않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의외로 많다... 더워......) 하지만 이런 노천카페도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는 없는 법. 우리는 문득 한여름의 노천카페에는 과연 사람들이 즐겨 앉는 곳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된다' 이다. 이건 우리도 ..
외식비보다 직접 해 먹는 것이 싼 유럽에서는 한 끼나 두 끼 정도는 외식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해 먹는 방법이 경비를 꽤 절약할 방법이다. 우리처럼 한 달 살기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다행히 유럽은 식재료값, 특히 현지인들의 주식인 치즈, 버터, 햄, 빵, 우유 등의 가격이 한국보다 어마무시하게 저렴하므로 꼭 아침식사는 직접 해 먹어보도록 하자! 먼저 슈퍼마켓을 방문하자. 나라마다 슈퍼마켓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독일에서는 REWE(레베), ALDI(알디), Netto(네토)를 주로 이용했고, 헝가리에서는 Lidl(리들)을, 그리고 크로아티아에서는 KONZUM(콘줌)과 SPAR(스파)를 이용하였다. 유럽 어디를 가도 위에 이야기한 슈퍼마켓 브랜드는 다 발견할 수 있으니 근처 가까운 슈퍼로 가도록 ..
독일에서 근 한 달을 지내다가 체코로 넘어온 나는 늘 영상과 그림으로 접했던 주홍색 지붕 색을 보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독일과는 다른 미를 보여 줬던 체코 프라하. 카를교를 지나며 동행은 이곳이 참 낭만적인 곳이라 평했지만, 내게는 그저 예쁘고, 사람 많고, 한국인 많다... 라는 감상 뿐, 어디에도 낭만은 보이지 않았다. 아, 물론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 많아서 뭔가 무뚝뚝했던 독일과는 다른 느낌이긴 했다. 카를교엔 수많은 성인의 조각상이 늘어서 있다. 누가 누군지를 몰라서 찍지 않았는데, 내 사진첩에 이 조각상 사진이 남아있었다. 왜 남겼냐면... 동행이 댑하는 내 사진이 영 멋이 없었는지 저 조각상을 보면 멋있게 댑하려면 저렇게 하는 거라고 해서(...) 찍어뒀던 것 같다. 카를교를 건너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