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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의 유럽 여행기
부다페스트에 와서 갈 첫 번째 도서관으로는 옛날의 유적지였던 곳의 내부를 개조하여 도서관으로 만든 메트로폴리탄 도서관으로 하려 했다. 화려한 외관과 내부, 그리고 그 안에서 작업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니... 캬아 간지나지 않는가? 그러나 이 꿈은 정확히 15분 후에 깨졌다. 집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메트로폴리탄 도서관으로 향했는데, 도통 아무리 살펴봐도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책 반납하는 곳을 찾아서 너희 대체 정문이 어디니?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어깨 으쓱 뿐, 대답도 헝가리어고... ㅠㅠ 그러다가 다시 정문틱하게 보이는 곳으로 왔는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커다란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못 알아듣는 헝가리어인 데다가 우리는 이게 당연히 오프닝 시간을 안내해준 것으로 생각하..
복잡했던 프라하의 여정을 끝내고 3시간을 달려 체코의 제2의 도시이자 남쪽 끝에 위치한 브르노로 이동하였다. 브르노는 체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일단 사람이 없어....... 도착한 첫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마치 유령도시와도 같이 거리는 한산했다. 프라하의 수많은 인파와 한국인들을 보다가 한국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 동네에 오니 그제야 우리가 아, 외국에 왔구나. 체코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브르노의 대표적 관광명소는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동행과 나는 체력적(?) 한계로 인해 이틀에 걸쳐서 보았고, 관광이 끝난 후에는 우리가 잘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하기에 가장 최적인 곳은 어디일까에 대한 답으로 중요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택한 '모라비안 도서관' (Moravi..
방문하는 나라와 도시마다 꼭 도서관을 한 번씩 들르게 되는데,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들이니 집에서 하지 뭘 밖에까지 나가느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들 알지 않는가. 집이 주는 나태함과 게으름을 ㅋㅋㅋ 하루는 집에서 작업하기로 하고 앉았다가 결국은 실컷 요리해서 먹고 낮잠 자고, 밀린 한국 프로를 보다 보니 이미 10시가 지났더라......... 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일이 있고, 공부할 것이 있는 날에는 가능한 한 커피숍이나 도서관같이 각 잡고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지난 베를린과 드레스덴 도서관 방문기에 이어, 오늘은 드디어 체코로 넘어왔다!체코 프라하의 가장 유명한 도서관이라고 하면 바로 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이다. 이곳은 체코 공과대학 내에 있으며, 도서관이 아닌 스타디움을..
드레스덴에 도착한 지 이틀이 되어서야(...) 우리는 체력을 회복하고 그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우리가 머무는 곳은 '드레스덴 인터내셔널 게스트 하우스'. 드레스덴 공대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우선 지금은 드레스덴 시립도서관 이야기부터. 사실은 이날 일정은 시립도서관을 가는 것이 아니었다. 걷다 보니 근사한 건물이 나왔고,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니 시립도서관이었다.마침 우리의 콘텐츠에도 적합하고 백팩에는 노트북도 있겠다. 겸사겸사 가보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이게 뭔소린고 하니 유럽 대부분의 화장실은 유료라서(0.50유로쯤) 가능하면 식당, 카페를 갔을 때 해결하고 나오는 게 최고다. 급하다? 그럼..
동행과 나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1. 책을 좋아함2. 서점, 도서관 탐방에 시간을 아끼지 않음 이러니 참 죽이 잘 맞는다. 이번에 찾아간 도서관은 Hansabücherei 도서관 전경. 저 뒤의 아파트 주민들이 부러워졌다. U-Bahn 지하철 Hansaplatz역 바로 코 앞이기도 하다. 도서관 내부. 책장 사이사이의 뚫린 창의 풍경을 바라보며 책 읽는 게 절로 힐링이 되는 공간. 이런 의자에는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앉아계셨다. 앉아계시던 어르신 잠시 책 검색하러 가신 사이에 찰칵. 다른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미디어도 빌려주기도 하고... 창가에는 새들이 날아와 죽지 말라고 매와 독수리 모양의 경고용 스티커도 붙여져 있고... 각도 기울기를 자유로 할 수 있는 디자이너 책상도 있다. 디자이너들 ..
3개월이나 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생각한 것은 하나였다.과연 '직장'이란 굴레에 소속이 되지 않은 채,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면 어디에서 얼마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동행과 나 둘 다 어느 조직에 소속이 되어 일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고, 프리랜서로서 일하되, 그것을 한국에서 하게 된다면 직장을 다니던 여느 일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유럽행을 선택했다. 일명 디지털 노마드 in 유럽 (이라 쓰고 퇴직금 탕진잼이라고 읽는다;;;) 첫 번째 디지털 노마드 도시는 독일 베를린이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수많은 관광지가 몰려있어서 그런지 관광지 내의 공용 와이파이 수준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우리같은 디지털 노마드족을 위한 공용오피스도 많이 있고(1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