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체코도서관탐방 1]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Prague National Technology Library) 본문

디지털 노마드 어디까지 해봤니

[체코도서관탐방 1]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Prague National Technology Library)

MilkNHoney 2018. 6. 28. 23:37

방문하는 나라와 도시마다 꼭 도서관을 한 번씩 들르게 되는데,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들이니 집에서 하지 뭘 밖에까지 나가느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들 알지 않는가. 집이 주는 나태함과 게으름을 ㅋㅋㅋ 


하루는 집에서 작업하기로 하고 앉았다가 결국은 실컷 요리해서 먹고 낮잠 자고, 밀린 한국 프로를 보다 보니 이미 10시가 지났더라......... 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일이 있고, 공부할 것이 있는 날에는 가능한 한 커피숍이나 도서관같이 각 잡고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지난 베를린과 드레스덴 도서관 방문기에 이어, 오늘은 드디어 체코로 넘어왔다!

체코 프라하의 가장 유명한 도서관이라고 하면 바로 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이다. 이곳은 체코 공과대학 내에 있으며, 도서관이 아닌 스타디움을 방불케 하는 규모가 첨 본 순간부터 입이 딱 벌어지게 되었다. 


도서관 외관. 두둥~ 꼭 운동장 같이 생겼는데, 저게 도서관이라니...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코드가 있는 입장표를 발급받아서 찍고 들어가야 한다. 나갈 때도 바코드를 찍고 나가야 하므로, 중간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간수를 잘 하자.


요런 입장표이다. 잃어버리지 말자.


도서관 내부로 들어가 보면 각 층의 계단마다 재미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처음엔 웬 낙서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나하나 꽤 의미가 있는 그림이었고 알고 보니 유명 디자이너가 그린 것이라는 소리가!! 그리고 이 도서관의 내부덕에 국제 실내 디자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적도 있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고 오르다 보면 각종 전문서적이 즐비하고 학생들이 공부하기 편안한 가구와 책상들이 배치되어있다. 중간마다 절대 소리를 내지 말라는 층들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정말 발소리를 죽여가면서 조용히 돌아봤던 듯. 소리 내지 말라는 경고판이 없는 층에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음식도 먹고 하더라.



꼭대기 층에서는 개인이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 공간 같은 곳도 있고(패스트파이브의 공용오피스 온 듯했다 ㅋ) 여러 명이 모여 회의하거나 팀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마련되어있다. 다만 이런 공간은 회원이 되고 미리 부킹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필자는 멀리서 구경만...




공부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가니 벽면 그림을 보면서 계단을 오르느라 자세히 보지 못했던 키오스크 들이 서 있다. 여기서 회원가입과 도서관 안내들을 볼 수도 있고, 재미있는 건 게임기가 있다. 필자도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지라 추억에 젖어 봄버맨을 한참 플레이하면서 쉬었다. (...)


공부하러 오는 곳인데 대체 왜 게임기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1층엔 재밌는 장치도 있었는데, 모래를 퍼서 산을 만들거나 산을 깎으면 등고선과 강 등이 표시되는 장치이다. 도서관 특성상 아이들이 올 만한 곳은 아닌데, 아이들의 지리 공부 등에 꽤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장치여서 신기했다.


디자인과 시설, 규모 면에서 다 좋았는데 아쉽게도 와이파이는 등록한 회원들만 쓸 수 있게 해놨다. 그 점 빼고는 이곳도 간단한 업무와 공부를 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던 곳이다.


국립기술도서관의 위치는 이곳이다!


홈페이지 : https://www.techlib.c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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