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독일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요리 (아이스바인 vs. 슈바인스학세) 본문
이왕 독일에 왔으니 그래도 독일다운 것을 많이 먹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커리 부어스트(http://89days.tistory.com/9)는 이미 먹었고 베를리너라는 빵은 정말 던X도너츠의 스트로베리 ㅍㄷ라는 메뉴와 흡사해서 별 특징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가 꽂힌 음식 이름 '아이스바인'
순전히 이름이 이뻐서 꽂혔다.
주문 전 상황.
"아이스바인 하나랑 샐러드 같은 거 하나 시킬까?"
"그럴까...?"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1kg이란다...
메뉴판을 본 뒤.
"그냥 아이스바인 하나 시키고 모자라면 더 시키자!"
"그래!"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아이스바인을 영접하였다. 두둥-
크기보소... ㄷㄷ... 독일식 김치(?)같은 양배추절임인 자우어크라스트와 소스 등이 함께 곁들여나온다.
일단 크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음식의 모양이... 모양이... 돼지의 발 모양 그대로 나와서, 비위 약한 사람은 좀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푹 삶아진 껍질을 잘 보면 돼지 솜털이 보이기도 한다(...)
맛은 보는 모습대로 보쌈과 족발 그 중간 어디랄까?
겉은 잘 삶아진 보쌈같고 안쪽의 쫀득한 식감은 조금 흐물흐물한 족발같은 느낌이다.
밑에 깔린 자우어크라스트와 샐러드와 저 하얀 사워머스타드 소스 같은 게 없었으면 다 먹는 걸 포기할 뻔했다. 여자 둘이서 아이스바인 하나로 배 터지는 건 보증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적인 음식은 '슈바인스학세'(슈바인학센)가 있다.
이것 역시 돼지 족으로 만든 음식인데, 아이스바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겉을 튀겼다. 그래서 겉이 좀 더 바삭바삭한 식감이 아이스바인보다는 좋다.
주문 전 상황.
"아이스 바인과 같은 크기면 하나 가지고 둘이 먹을 수 있겠지? 1/2사이즈 있지만 우린 저녁대신 먹는 거니까 하나 다 시키자!"
"그래!"
그리고 저 멀리 믿기지 않는 크기의 접시가 또다시 우리 테이블로 날아들어왔다. 두둥-
크기 비교샷을 찍어둘걸... 이렇게 보니 별로 안 커 보이네... ㅠㅠ
확실한 건 맛은 슈바인스학세 쪽이 더 훌륭하다. 겉은 프라이드 치킨 같고, 안쪽은 담백하면서 기름기 없는 살코기 족발(...)쪽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크기도 단연코 학세쪽이 크다. 우리가 간 집이 더 큰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너무 크다. @@;; 둘이 한 먹성 하는데도 1/3을 남기고 왔다. 여성분들은 필히 1/2을 시키시길...
아이스바인과 슈바인스학세 모두 맥주 없이는 먹기 힘든 음식들이다. 안쪽 살코기가 기름기 없이 퍽퍽하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맥주와 함께 먹을 때 저 음식들의 맛이 배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아마도 학세는 맥주가 없었다면 2/3도 먹기 힘들었을 것이다.
맥주 강국답게 안주도 맥주와 잘 맞는 것으로 만들어 낸 점에 대해서는 인정. 쌍 따봉. 하지만 저 두 음식을 "또" 먹으라면 안 먹을 것 같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가 간 곳은 여기!
<아이스바인 맛집>
Deponie Nr.3 - 베를린, 노이에바헤 근처.
<슈바인스학세 맛집>
Freiberger Schankhaus - 드레스덴, 프라우엔키르헤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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