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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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남는 것이다!

체코에서 먹어야 하는 것들

MilkNHoney 2018. 7. 12. 04:35

비프 타르타르(Beef Tartar)

체코 프라하에 입성해서 처음 먹은 한끼라 더 맛있다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튀긴 빵위에 생마늘을 슥슥 바르면 이게 아주 잘 발리는데 거기에 우리나라 육회와 같은 날소고기를 얹어서 먹으면 꿀맛이다. 한 번쯤은 먹어도 될 맛!




비프타르타르랑 먹을 때 함께 주문한 염소치즈 그린샐러드&두가지 소스를 곁들인 프라하햄 메뉴.


뜨르돌로(TRDRO)

프라하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로 '굴뚝빵' '돌돌이빵'으로도 불린다. 동그란 구멍이 뚫린 밀가루 빵안에 소스를 바르거나, 아이스크림을 넣어 먹는 것이 전형적인 방법. 어디서나 팔고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맛집을 특정할 수는 없다. 다만, 식으면 급격히 맛이 없어지니 갓 구워낸 빵을 얻고,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현명한 방법.



항생제 투혼(?)을 발휘하던 때라 치즈도 안되고 아이스크림도 넣어 먹을 수 없었다. 동행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같이 먹기 위해서 선택한 소스는 피스타치오. 나쁘지는 않았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달달해서 저 이후로 사 먹지는 않았다.


보헤미안 굴라쉬(Bohemian Goulash)

프라하 성을 구경하고 급 체력이 떨어져서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시켜보자며 남들 다 시키는 피자 샌드위치를 마다하고 시킨 굴라쉬. 헝가리의 굴라쉬보다 소스가 되직하고 진하다. 저 흰색 빵은 앞으로도 많이 보게 되는데 '덤플링'이라고 한다. 처음에 나랑 동행은 만두인 줄 알고 신나했지만, 생뚱맞게 흰빵이 나와서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슈트르델(Strudel)

디저트의 한 종류로 파이생지 안에 사과와 시나몬, 혹은 설탕에 졸인 체리 등을 넣어서 만든다. 보통은 생크림이나 슈가파우더가 함께 곁들어 나오며, 파이생지는 무맛인데 반해 안의 내용물이 매우 달다.



스비치코바(svickova)

체코의 대표적인 음식. 굴라쉬와 매우 유사하지만 굴라쉬보다 크림소스의 맛이 좀더 강하고 크랜베리 잼과 생크림을 함께 얹어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비유를 하자면 굴라쉬는 남성적인 느낌, 스비치코바는 여성적인 느낌이랄까? 여기서도 보이는 흰 빵 덤플링. 소스를 흰 빵과 함께 먹어도 아주 맛있다.




굴라쉬(Goulash)

보헤미안 굴라쉬랑 뭐가 다른가 해서 시켰는데 큰 맛의 차이는 없었다. 내 입맛엔 스비치코바가 좀 더 부드럽고 맛있었다.



포크 립(Pork lib)

체코까지 와서 웬 아웃백 요리를 먹느냐 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돼지잡내 하나도 없이 양도 넉넉하고 맛있었던 요리라 소개를 한다. 그러고보면 유럽사람들 고기굽거나 조리하거나 삶는 것엔 정말 일가견이 있는 듯.




쌀국수(Pho&Buncha)

체코까지 와서 무슨 쌀국수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맛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을 내는 데다가 양도 푸짐하고 싸고, 직원들도 너무 친절해서 시간만 더 있었다면 몇 번 더 갈 뻔;;


이 외에도 러시아의 샤슬릭 같은 꼬치구이꼴레뇨라고 돼지무릎을 조리한 요리가 있는데, 샤슬릭 같은 것을 먹은 데는 레스토랑이 정말 별로라 맛도 별로 없어서 올리지 않았고, 꼴레뇨는 이미 아이스바인과 학센(http://89days.tistory.com/10)을 통해 돼지 족발의 다양한 부위를 섭렵했던지라 체코에까지 와서 굳이 찾아먹고 싶지는 않았다. (...) 돼지 족이 거기서 거기겠지......


그리고, 나는 항생제 투혼으로 먹어봐야 알콜프리 맥주나 동행이 마시는 맥주를 한 입 씩 얻어먹은게 다였지만, 체코는 맥주가 하드캐리 하는 듯. 필스너우르켈이나 코젤 맥주를 생맥으로 즐길 수 있고, 싸고 맛난 각종 다양한 맥주들이 있으니, 1일 3맥 이상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개인적으로는 다크 코젤 생맥에 한 표를.



덧. 프라하 시내 곳곳에 재미있고 다양한 모양의 젤리와 스위트를 파는 곳이 많이 있다. 단 걸 좋아하지 않아서 구경만 했지만, 젤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서 많이 사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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