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헝가리에서 먹어야 하는 것들 본문
구야시(굴라시, Guyas Leves)
헝가리어로는 구야시 레베스라 하고 유럽에서는 굴라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채소와 소고기, 파프리카 가루를 넣고 푹 고아 끓인 수프로 우리나라의 육개장과 같은 맛과 식감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음식이기도 하다. 구야시는 헝가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시켜서 먹었는데 각 레스토랑 마다 국물의 맛이 미묘하게 달라서 그 맛을 비교판단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안젤로 레스토랑의 구야시. 칠리를 따로줘서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포세일펍의 구야시. 좀 짜다.
라보떼의 구야시. 안짜고 깊은맛이 풍부해서 한달살기 기간동안 두 번이나 가서 먹었다. 원래 같은 곳 두 번이상 안가는데......
랑고스(Langos)
독일에 커리 부어스트, 체코에 뜨르돌로가 있다면 헝가리는 랑고스가 있다. 헝가리의 대표 길거리 음식으로 담백한 도넛의 생지같은 빵 위에 사워크림과 치즈를 담뿍 올려 먹는 음식이다. 위에 올리는 토핑의 종류에 따라 가격과 맛이 확 달라져서 매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집근처 시장에서 사먹었던 랑고스. 마늘즙을 추가해주는 데 그게 신의 한 수.
중앙시장에서 먹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랑고스. 담백한 야채피자먹는 기분.
오리요리(Duck Breast or Duck Plate)
헝가리는 오리간 요리가 유명한데, 관련해서 오리 관련 요리들이 꽤 많다.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오리 다리를 구운 원플레이트 요리 등. Duck이 들어간 음식은 대부분 실패하지 않았다.
좌상단이 오리간을 갈아서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요리. 부드러운 순대간 느낌이다.
오리 다리살 스테이크. 오른쪽의 체리맛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라 보떼의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블루베리 소스에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이다.
헝가리안 전통 음식(Hungarian Traditional Food)
파프리카 치킨(Paprika Chicken)
수제비처럼 생긴 동글동글한 파스타 같은 Nokedli와 함께 나온다. 잘하는 집에 가야 닭비린내가 없는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 하필 처음 간 집이 닭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두 번 다시 안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양배추롤(Stuffed Cabbage)
다진 고기와 쌀을 양배추 잎에 싸서 찌거나 삶아 먹는 음식이다. 시큼하고 짠맛이 나서 한국인들은 주로 김치가 생각날 때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메인메뉴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콜바스(Kolbasz)
헝가리 전통 소시지인 콜바스. 콜바스만 먹기는 모호해서 콜바스를 넣고 만든 핫도그? 케밥? 같은 느낌의 음식을 먹었다. 먹고 난 감상은 소시지는 역시 독일이 최고이며, 콜바스는 생각보다 아주 짜다는 거였다.
토카이 와인(Tokaji Wine)
헝가리 명물인 토카이 와인. 귀부포도종을 사용해서 만든 달콤한 화이트 와인이다. Aszu 5가 가격대비 맛이 훌륭하다. 로열 토카이, 그랜드 토카이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싼 토카이는 진짜 토카이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자. 추천은 '포세일펍'의 한 잔 당 1700포린트였던 토카이 와인이다. 우리나라 와인 가격에 비하면 엄청 싼편이니 두 번 이상 마시자.
유니컴(Unicum)
헝가리의 전통약초 술인 유니컴. 약초를 증류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마시는 감기약+고량주의 기분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숙취 없이 말짱한 걸 보니 약초술의 효과는 있는 듯. 각종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 중이니 술 좋아하는 지인들을 위해서 사 가는 것도 좋을 것같다. 보통 모든 레스토랑에서 잔 술로 마실 수 있으며,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한 '글루미 선데이'에서도 등장한 만큼 유서 깊은 전통 술이다.
덧.
컵라면(Cup Noodles)
무슨 헝가리까지 와서 컵라면이라고 하겠지만, 일본의 라면 제조사인 닛씽(Nissin)에서 제조한 헝가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라면이다. 헝가리답게 매운맛을 강조한 피칸테맛 라면이며 테스코 등의 대형슈퍼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느끼한 음식을 먹어 심신이 지친(?) 날에 먹어주면 모든 근심이 풀어 지던 맛이다. 면발은 기존의 컵누들 면과는 달리 우리나라 작은 육X장 컵라면 같은 면발이며, 국물은 맵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냥 재치로 받아줄 수준의 매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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