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센텐드레]씨푸드 레스토랑 From Sea 본문
부다페스트에 있는 한 달 동안 근교 여행을 두 번을 했는데, 하나는 '센텐드레'였고 하나는 '에스테르곰'이었다.
젊으신 분(?)들은 에스테르곰으로 가 비셰그라드와 센텐드레까지 하루에 세 곳을 찍고 온다고 했는데, 우리는 우리의 체력을 생각하여 하루에 하나씩 격파해 나가기로 했다. 사실 근교 여행은 원래 일정에 없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하도 '센텐드레 가셔야죠~' '센텐드레는 예쁘고 가까우니 한번 다녀오셔도 돼요~' 등등 말을 하길래 급하게 일정을 넣어 다녀왔다. 다녀온 감상으로는 '이날 먹은 씨푸드가 참 맛있었네.' 정도의 감상이었다. -_ -;;
아기자기하고 예쁘긴 하나 체스키크룸로프 같은 감동을 주지는 못했으며, 그냥 연남동에 있는 팬시샵들을 둘러본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물론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일 수 있고, 실제로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로 한 시간 만에 갈 수 있는 곳이니 시간적 여유가 되는 사람이라면 다녀오시길. 그리고 거기서 신선하고 양 많고 질 좋은 씨푸드 메뉴를 파는 From Sea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온다면 한 시간이나 걸려 간 그곳에서의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닐 거라 생각하여 이렇게 소개를 해본다.
센텐드레에 도착해서 관광맵을 따라 돌다 보니 한 시간도 안되서 한 바퀴를 쭉 둘러보았다. 도착시각이 11시였으니 다 둘러본 뒤에는 배가 고파서 어느 레스토랑을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다. 굴라쉬나 고기는 이미 충분히 먹어서 뭔가 색다른 음식이 없나 하고 고민을 하던 차에 필자 눈에 들어온 레스토랑 간판이 눈에 띄었다.
From Sea
딱 봐도 씨푸드 메뉴를 팔 것 같은 곳. 부다페스트 와서 씨푸드는 구경도 못 해봤으니 옳다구나 싶어서 고민 없이 바로 이곳으로 향했다.
길을 걷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더니 골목사이에 뙇 자리잡은 레스토랑
유럽 와서 물수건 주는 식당 첨 봄. 오... 웬지 신선한 기분이었다. 모든 메뉴가 맛있어 보였지만 우리가 선택한 것은 역시 씨푸드 레스토랑이라면 빠질 수 없는 피쉬 앤 칩스와 탄수화물도 하나 필요할 것 같아서 시킨 핼러윈 파스타. 메뉴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인내를 해야 했지만, 그만큼 바로바로 조리하는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메뉴를 맛보면서 우리는 여기가 대박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맛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까지 한국에서 먹은 모든 오징어 먹물 파스타가 가짜였다는 것도.
늘 고기만 먹어와서 그런가? 간만에 접한 씨푸드의 맛은 우리의 기분을 매우 업되게 했고, 센텐드레에 도착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게 바로 행복이지~'(밥블레스유 이영자 버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깥 테이블 쪽엔 바로 옆 도나우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선선하고 인테리어 색감도 아기자기하게 예쁘니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까지는 오버고, 어쨌든 센텐드레까지 온 한 시간이 아깝지 않게는 만들어줬다.
센텐드레 근교여행을 한다면 부다페스트 등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고기 메뉴 대신 색다른 씨푸드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대비 질이 매우 좋았던 From Sea,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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