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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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남는 것이다!

물이 맛있는 크로아티아에선 술도 맛있다!

MilkNHoney 2018. 8. 22. 00:53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의 물은 석회수이다. 그래서 생수를 항상 사서 먹고, 레스토랑에서도 물을 사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신 물을 많이 소비해야 하는 만큼 생수 값은 정말 엄청나게 쌌다. 그러다 보니 물값 아까운 줄 모르고 생수를 잔뜩 사다 놓고 음식을 하거나 채소를 씻을 때도 항상 사용했었다. 


그러다 오스트리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온 첫날, 에어비앤비의 맘씨 좋은 할머니가 우리에게 '여기 수도를 마음껏 먹어라. 맛있는 물맛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래도 우리는 사 먹기로 하였다. 물값은 어차피 싸니까! 

그리고 크로아티아에서 간 첫 슈퍼에서 다른 유럽 도시에서 쌌던 물값이 2배 이상 비싸져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마침 내가 공통경비를 소매치기당한 상황에 돈도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경비 절감을 위해 수돗물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어랏? 수돗물이 정말 맛있다?!?!


본래 물이 맛있는 곳에서는 물로 제조하는 그 어떠한 음식도 맛있는 법. 우리는 크로아티아의 수많은 커피숍, 레스토랑 등에서 접한 커피와 주류 등이 다른 여타 유럽 국가들보다 맛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느 커피숍을 가도 물 한잔이 꼭 따라온다. 역시 수돗물을 공짜로 먹는 나라. 다른 유럽 나라처럼 물을 돈주고 안 사 먹어도 된다! 물론 크로아티아도 석회가 섞여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양이 미비하여 음용으로 사용해도 인체에 아무 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물에 민감하거나 예민한 사람은 비싸더라도 물을 사 먹기를 권한다. 2주간 함께 있던 친구가 물갈이에 민감한 친구였는데, 처음엔 괜찮다가 후에 조금씩 뭐가 올라와서 그때부터 물을 사 먹었다. 참고하자!


아무튼 이 글의 목적은 크로아티아의 물로 제조되는 모든 것이 다른 유럽에 비해 맛이 훌륭하다, 특히 와인과 맥주가 그렇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유럽의 느끼한 음식들을 접하면서 매 식사때마다 맥주나 와인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집에서 해 먹는 모든 집밥도 맥주나 와인을 꼭 곁들였다. 그 결과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크로아티아 맥주와 와인이 맛났다.


맥주편


오쥬스코 맥주(Ozujsko Pivo)

크로아티아 맥주계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오쥬스코 맥주.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트 급인 셈이다. 맛도 하이트처럼 가벼웠지만, 한국의 맥주보다는 훨씬 홉의 향과 맛이 좋았다. 오쥬스코 다크, 오쥬스코 쿨 등 라인업도 다양하니 다 맛볼 것.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맥주가 제일 맛있었다.



카를로바츠코 맥주(Karlovacko Pivo)

크로아티아 맥주계의 또 다른 양대 산맥 카를로바츠코 맥주이다. 이건 우리나라로 치면 카스급? 오쥬스코보다 홉의 향이 더 강하고 진하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마시면 될 듯. 둘 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오쥬스코였다. 카를로바츠코도 오쥬스코처럼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니 다 먹어보자.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가격은 모두 KONZUM슈퍼마켓 기준이다) 


 

과일맥주(Limun, Grejp, Bazge)

유럽에는 라들러라고 레몬에이드에 알콜을 탄듯한 과일맥주가 존재한다. 크로아티아는 라들러와는 또 다른 정말 말 그대로 과일맥주를 판매하는데 꽤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는 기념품 중의 하나라고 한다. 오쥬스코에서 나오는 레몬, 자몽, 양딱총나무(보라색 용기라서 다들 라벤더 맥주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양딱총나무 열매 맥주이다) 맥주를 다 먹어봤는데 가장 맛있는 것은 자몽맥주이다. 개인 입맛에 따라 달라지니 모두 마셔보고 좋아하는 것을 공략하면 될 듯. 일본의 호로요이 보다 알콜도수가 1도 더 낮다. 그리고 캔보다는 병이 더 싸니 현지에서 먹을 때는 병으로 구입하도록 하자.



번외-산 세르볼로(San Servolo)


모토분에 트러플 요리 먹으러 갔다가 함께 접한 산 세르볼로 맥주 다크. 그 맛이 너무 충격적이라 꼭 한 번 맛보라고 하고 싶다. 오쥬스코나 카를로바츠코나 다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맛있데 산 세르볼로 맥주는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라인업은 총 세 개. 화이트, 레드, 다크. 셋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 호는 다크이다. 진한 캬라멜 IPA를 마시는 듯한 느낌. 강추한다! (모토분 기념품샵에서는 큰 병을 25쿠나에 살 수 있었는데 도심으로 오니 슈퍼에서는 작은 사이즈만 판다. 아쉽...)






와인편


딩가츠(Dingac)

크로아티아에서 생산되는 레드와인.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와인이다. 상표와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나는 내 생일에 친구가 선물이라고 85쿠나(한화로 약 15000원 정도)짜리 와인을 사줬는데 가격 대비 맛이 훌륭했다. 레드와인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포십(Posip)

크로아티아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이 없지만 스파클링과도 같은 상쾌함과 달콤함이 일품인 화이트 와인이다. 여성들이 딱 좋아할 맛. 딩가츠 와인보다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해산물이 맛있는 크로아티아에서는 레드보다는 화이트를 많이 선호하게 되는데 포십 외에도 하우스 와인으로도 화이트는 맛있었다. 꼭 마셔보자.


물이 맛있는 크로아티아에서는 맥주와 와인 외에도 커피 종류도 모두 맛나니까, 여행 중엔 많이 마셔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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