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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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을 친근하게 접하는 방법

MilkNHoney 2018. 6. 12. 06:11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전 준비 따위 전혀 하지 않고 떠나온 우리들은 베를린 장벽에 감격하고, 그때부터 베를린이란 도시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베를린의 각종 여행 정보들을 휴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쭉쭉 흡수하던 우리들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을 아주 가까이에서, 그것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바로 매주 화요일 13시에 이루어지는 '런치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서 말이다.


런치 콘서트의 프로그램과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www.berliner-philharmoniker.de/en/concerts/lunch-concerts/


부푼 마음을 안고 당일 12시쯤에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당에 도착했다.


오오... 명판만 봐도 떨린다.


음악당 뒷문 전경


12시 20분까지만 가도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12시에 간 우리들은 당연히 앞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알고 부푼 마음을 안고 있었는데... 이럴 수가... 두둥.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와 있었다. 대부분이 노인들인 것 같았지만...



이미 줄이 이만큼......


12시 40분쯤 되자 게이트가 오픈이 되었고, 앞의 두 분의 스태프가 입장관리를 하고 있었다. 앞의 분이 회색빛 표를 주시는데 찍을 새도 없이 바로 다음 분에게 건네야 했다. (그래서 사진이 없...;;;) 많은 분이 두 군데에서 입장하기 때문에 자리 선점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가운데의 의자가 정렬되어 있는 곳에 앉으려 하니 이곳은 장애인 분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곳이라며 역시 스태프가 자리에 앉는 것을 제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열심히 눈치를 봐가며 무대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계단가에 걸쳐앉았다.


오늘의 연주 프로그램. 첼로와 피아노의 콘체르토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연주자 두 분이 등장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각각의 위치에 착석하더니 몇 번 조율을 거쳐 바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연주하는 모습. 두 분 다 카리스마가 쩔었다.


두 곡 정도를 연주했는데 풀 악장으로 연주하셔서 두 곡만으로 이미 한 시간이 훅 지나간다. 다 끝난 뒤에는 아시는 분들과 인사도 하고 자유롭게 사인도 해주시고, 투 샷 촬영도 해주시는 연주자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용기가 없어서 차마 부탁하지는 못했는데 지금 와서 조금 후회가... ㅠㅠ)



연주가 끝나고 난 뒤의 무대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당의 정문 전경


혹시나 베를린을 여행하는데 '화요일'이 끼어있다. 그렇다면 주저말고 베를린 필하모닉의 런치 콘서트에 다녀오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정말 귀도 행복하고, 마음도 벅차오르고, 여러모로 행복한 한시간이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여기에 있어요!

Herbert-von-Karajan-Straße 1, 10785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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