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독일도서관투어 3]끝판왕 도서관은 바로 이런것! 드레스덴 시립도서관 본문
드레스덴에 도착한 지 이틀이 되어서야(...) 우리는 체력을 회복하고 그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우리가 머무는 곳은 '드레스덴 인터내셔널 게스트 하우스'.
드레스덴 공대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지금은 드레스덴 시립도서관 이야기부터.
사실은 이날 일정은 시립도서관을 가는 것이 아니었다. 걷다 보니 근사한 건물이 나왔고,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니 시립도서관이었다.
마침 우리의 콘텐츠에도 적합하고 백팩에는 노트북도 있겠다. 겸사겸사 가보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이게 뭔소린고 하니 유럽 대부분의 화장실은 유료라서(0.50유로쯤) 가능하면 식당, 카페를 갔을 때 해결하고 나오는 게 최고다. 급하다? 그럼 돈 내고 싸야지, 별수 없긴 하다. 아무튼 돈 낼 만큼의 화급한 일은 아니었고, 시립이란 이름이 붙었으니 뭔가 메리트가 있을 거다 하고 무작정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 마다 나오는 냉한 기운. 오 마이 갓. 이것은 바로 문명의 이기, 전기세 잡아먹는 괴물이라 불리는 에어컨?!!!?
이것도 뭔소린고 하니 독일은 날씨가 습하지 않고, 전기세가 살인적인 나라라 에어컨 있는 시설물을 찾기가 힘들다. 트램, 버스, 지하철 모두 창문열고 다니지 에어컨 따윈 안 틀어준다... 그런 와중에 이런 냉한 기운을 접했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요, 우리가 있을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가 바로 드레스덴 시립도서관 낮과 밤 전경. 크기도 어마어마하지만, 콘서트 홀등과 병행해서 쓰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다.
책장과 책장 사이의 널찍한 공간 끝엔 반드시 편하게 앉아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공간은 창을 향해 있는데 창문 밖의 풍경은 대략 이렇다.
크로이츠처치(성십자가교회)가 보이는 넓은 광장을 보며 책을 읽는 기분이란...!
책을 찾을 수 있는 컴퓨터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내가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비주얼 북스도 종류가 충실 ㅋㅋ
절로 공부하고 싶어지는 이 공간배치, 책상구조, 인테리어의 다양성! 정말 최고다!
저 사이사이에서도 보이는 구시가의 풍경. 공부하거나 일하다 힘들 때 고개를 들면 절로 미소가 난다.
책장의 다른 쪽은 갤러리처럼 꾸며놔서, 더욱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컴퓨터도 많이 있어서 노트북 없이 와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증이 필요하다.
사진 찍는 걸 까먹었는데 탄산수와 미네랄 워터가 나오는 정수기도 비치되어있어서 목마르면 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물도 유료인 유럽에서 과연 시립이라 불리는 공공기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다만, 여기는 무선 인터넷이 잡히지를 않는다. ^^;; 사용하려면 도서관 회원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같은 단기체류자에게는 그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달 이상 머물거나 거주증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회원이 되어 부여받은 패스워드를 넣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드레스덴에 장기로 머물 사람들은 시립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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