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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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어디까지 해봤니

[부다페스트]집 앞 단골카페 Műterem Kávézó

MilkNHoney 2018. 8. 13. 18:17

부다페스트에서 한 달 살기 할 때 가고 싶은 도서관들은 모두 20~30분 정도를 걸어야 있고, 그마저도 하나는 공사 중, 하나는 일회용 단기(http://89days.tistory.com/22)만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이 불편하였다. 그래서 여러 검색을 한 끝에 집 앞 2분 거리에 작은 커피숍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 커피가 정말 맛있는 것이었다. 인터넷도 빵빵 터지고. 


그 날 이후로 여기는 나와 동행이 애정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가 되었다. 때로는 부스스 늦게 일어나 모자를 눌러쓰고 가기도, 혹은 오후에 급 카페인이 당길 때 빈손으로 터덜터덜 가서 마시기도 하였고, 주말에 브런치를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고, 아쉬움에 부다페스트를 떠나는 날 아침도 이 곳에서 먹고 출발하였다.


우리가 사랑했던 디지털노마드의 성지 겸 맛있는 커피 장소이기도 했던 이곳을 특별히 소개해볼까 한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먹거리가 아닌 디지털노마드 카테고리로 특별히 넣었다)


Műterem Kávézó

Budapest, Tavaszmező u. 19, 1084 헝가리

홈페이지 : http://mtrm.hu/

영업시간 : 월-금 오전 7시 ~ 오후 7시

                 토 오전 9시 ~ 오후 5시(일요일은 휴무다)



메뉴는 초 간단.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더블, 화이트, 화이트 더블, 바치커피 끝. 그리고 간단한 빵과 타르트 몇 개.

로스터리 카페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원두를 팔고 있고 커피마다 원두의 특색이 잘 나타나는 곳이다. 


카운터에 있는 분이 카페의 주인. 예쁘고 친절하고 영어도 잘한다.카페내부. 카페는 매우 작았지만 알찼다.


유럽카페에 아메리카노 없는 거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메뉴판 마지막에 있는 바치커피(Batch Coffee)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설명으로는 저게 바로 드립 커피인데, 겨울 한정 메뉴고 여름에는 없다고 한다. (망했다!) 그래도 로스터리 카페인데 아메리카노쯤이야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혹시 아메리카노 주문이 되냐고 물어보니 된단다. 만세! 그래서 아메리카노와 파니니 토스트를 함께 시켰다. 나온 아메리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아메리카노보다는 롱 블랙에 가까운 맛이었고, 갖다주면서 수마트라의 원두라고 친절히 설명까지 붙인 거 보니 원두부심이 꽤 있는 집 같았다.


햄치즈 파니니와 롱블랙같은 아메리카노. 첫 한모금 마신 순간 감동의 쓰나미가......쓰던 원두가 떨어지면 새로운 원두로 바꿔서 내려주고, 새 원두의 이름을 말해준다.


화이트커피 더블. 화이트커피는 우리나라로 치면 라떼지만 우유맛이 더 강하다. 커피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에스프레소 샷을 하나 더 추가해서 먹도록 하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은 맥주와 간단한 빵 류를 팔고 있다.2층. 맞은 편에 보이는 곳이 화장실이다.


2층의 카운터석. 이곳에 앉아서 책도 읽고 일도 하고 참 많은 일을 했었다.


다른 커피숍의 가격 대비 양과 맛이 훌륭해서 가성비도 남달라서 좋았던 곳이다. 유대교회당에서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주요 관광지에서의 접근성은 그리 좋지 않지만, 그만큼 조용하기도 하고 트립어드바이저의 평가도 득한 곳이니,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믿고 한 번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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