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프랑크푸르트근교]로맨틱한 이야기가 담긴 곳 - 하이델베르크 성(Heidelberger Schlos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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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근교]로맨틱한 이야기가 담긴 곳 - 하이델베르크 성(Heidelberger Schloss)

MilkNHoney 2018. 7. 24. 08:31

하이델베르크 성은 프랑크푸르트에서 Flix Bus를 타면 1시간 반 정도를 가면 나오는 하이델베르크 지역에 있는 성이었다. 플릭스 버스는 앱으로 오가는 여정을 입력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바로 티켓구매가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유심을 한국에서 사 왔는데, 영국 심이다 보니 일단 독일에서 로밍으로 잡아야 하고 신호가 약하거나 느린 구간이 엄청 많이 발생했다. (1치적으로 로딩에 문제가 발생!) 무엇보다 유심이 바뀌면서 한국의 신용카드들이 '공인인증서 암호'를 입력하라느니, 미리 설정된 '해외승인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느니 등등 요구사항이 많았고 동행과 나 모두 해외결제라는 맹점을 간파하지 못하고 온 탓에 플릭스 버스 앱을 이용한 티켓구매가 되지 않았다. 플릭스 버스 인포메이션 센터에 직접 가서 살까 고민을 하면서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모두 앱이 가장 저렴하다느니, 현장구매는 진짜 비싸게 사야한다느니 등등 무서운(?)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40분 정도를 쩔쩔매며 헤맸던 것 같다. 그렇게 앱으로 별 시도를 다해봐도 안되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그냥 비싸더라도 현장구매하자! 였다. 우리가 직접 구매를 하고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경험해야 한다!)


플릭스 앱이 안되면, 직접 플릭스 버스 매표소에서 구매해도 된다! 당연히 앱에서 표시되는 가격과 같고 현장구매가 더 비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중요!) 대신, 현장에서 직접 구매를 하면 건당 3유로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 부분도 앱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해외카드 결제 수수료가 나가니까 그냥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그러니 혹시라도 해외카드 결제 등이 안돼서 곤란함을 겪을 때는 그냥 현장 매표소에서 바로 티켓을 사서 여행을 즐기도록 하자. 



고생끝에 약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하이델베르크는 매우 한적하고 조용한 도시였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하이델베르크 성은 콘마르트(Kornmarkt)역까지 버스를 타고 간 뒤, 거기서 푸니쿨라(Funicular)라는 케이블카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케이블카 비용은 7유로(왕복). 티켓은 같은 사진이 아니라 각각 다른 사진이 프린트 되어나오니 기념으로 가지도록 하자. 


푸니쿨라를 타고 산비탈을 한 정거장을 올라가면 거기서부터는 하이델베르크 성이다. 오후 3시를 한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하이델베르크 성은 따사로운 초여름 햇빛이 쨍쨍했고 우리가 상상했던 뾰족한 성탑을 지닌 성이 아닌 평평한 요새와도 같은 성터라, 그늘도 별로 없이 내리쬐는 태양이 걸어 다니는 관광객을 충분히 지치게 하였다. 무엇보다 가장 전망이 좋은-하이델베르크시가 한눈에 다 보이는-전망대는 그야말로 살이 타 들어가는 느낌이라 햇볕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여름에 하이델베르크 성을 간다면 단연코 모자와 양산, 선크림은 필수다. 



푸니쿨라를 타고 도착해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프리드리히 5세가 사랑하는 아내 엘리자베스를 위해서 만든 정원과 그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인 엘리자베스 문이다. 캬아. 유래만 들어도 뭔가 로맨틱함이 묻어나오지 않는가? 이래서 하이델베르크 성을 세상 낭만적인 성이라고 부르는 가 보다.


그런 낭만적인 이야기와는 달리 하이델베르크 성 곳곳은 무너지고 파괴된 형태가 많이 보이는데 그것은 하이델베르크 성이 많은 전쟁과 재해로 인해 파괴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파괴된 성을 복구하기는 하였지만 일부는 파괴된 모습 그대로 남겨두어 오히려 그것이 하이델베르크 성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전망대에서 맞은편 정원이 있는 성터까지 다 보고 밑으로 내려오면 다리 밑에서 하이델베르크 성을 올려다볼 수 있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도 좋았지만, 아래에서 하이델베르크 성을 올려다보는 구조도 꽤나 예뻤다.



작은 도시라 금방 돌아볼 줄 알았는데 하이델베르크 성과 하이델베르크 대학,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의 번화가 등을 둘러보고 나니 저녁이 되었다. 밤이 늦으면 귀갓길이 위험할 텐데 어쩌지라는 고민을 했지만 기우였다. (...) 왜냐면 유럽은 여름에 해가 9시 반에 진다. -_ -;;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고 나서도 아직 환한 하늘을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고로, 푸니쿨라는 내려오고 올라가는 방향 쪽 앞쪽으로 타면 매우 짧은 시간이긴 하나 꼭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꼭 앞자리를 사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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