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의 유럽 여행기
[부다페스트]부다페스트 온천, 그것을 알려주마! 본문
온천으로도 유명한 부다페스트는 근교와 도심을 합쳐 약 100여 개, 헝가리 전체로는 약 1000여 개의 온천이 있는 곳이다. 그중 부다페스트의 3대 온천은 세체니, 겔레르트, 루다스 온천이다. 우리가 머문 기간이 한여름이긴 했지만, 우리가 언제 또 부다페스트의 온천을 즐겨볼까 싶어서 과감히 방문하였다. 3개를 다 가고 싶었지만, 두 군데 들러보니 나머지 한군데는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패스하였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루다스 온천과 세체니 온천! 지금부터 그 두 온천에 대한 솔직 후기를 적어보겠다.
루다스 온천(Rudas Baths, Rudas Gyógyfürdő)
우리보다 먼저 방문한 수많은 블로거의 칭찬 글을 보고 방문한 곳이다. 과연 한국의 수많은 블로거들이 칭찬한 만큼, 최신식 시설에 깨끗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루다스 온천의 최강은 루프탑 온천이다. 딴 거 다 필요 없다. 루프탑에 올라가 왼쪽에 보이는 엘리자베스 다리,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자유의 다리와 겔레르트 언덕의 자유의 소녀상을 바라보면서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면 '아,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다. 나는 쫄보라 탕 속에서 손 미끄러질까 봐 아이폰을 들고 가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가능하면 방수팩을 준비하고 멋진 풍경과 함께 인생샷을 한번 찍어보자.
청결도 4.5/5
정말 깨끗하다. 세체니 가기 전엔 깨끗하다는 걸 몰랐는데 가보니 루다스가 깨끗하더라. 하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먼지 등이 있으므로 0.5점 깎았다.
시설도 5/5
가장 최근에 세워진 온천이라 그런가 시설은 최신이다. 다양한 사우나 시설(미스트 방, 아로마 방, 적외선 방 등)도 좋았고, 한국인들이 좋아할 42도의 뜨끈한 탕이 있는 것도 좋았다. 42도 탕에 들어가니 그제야 온천 온 느낌이 날 정도로 몸이 풀렸다. 외국인들은 잘 못 들어왔지만.....;;
풍경도 5/5
역시 루프탑이 최강이다. 그 작은 동그란 탕 안에 많은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있긴 하지만, 해 질 녘에 가서 노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해지기 바로 직전에 나와서 그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이미 너무 좋은 풍경이라 5점 만점을 준다.
재미도 3/5
사우나시설을 제외하고는 재미있는 시설이 별로 없다. 온천에서 웬 재미냐고 생각하겠지만, 여기는 온천의 개념보다는 워터파크 개념으로 즐기는 곳들도 있어서 딱히 몸을 담그고만 있기는 밋밋하다. 루프탑은 사람이 너무 많고...
주의! 스팀배스를 이용할 수 있는 Thermal bath는 여자는 화요일만 이용 가능하다. 나머지 요일은 남자들만. 여성인데 다양한 욕탕을 경험하고 싶다면 화요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 (우리는 화요일에 방문하였는데도 루프탑이 이는 Wellness와 사우나 시설이 너무 잼나서 가지를 못했다. ㅋㅋ
세체니 온천(Szechenyi Baths, Széchenyi Gyógyfürdő)
대부분의 한국분이 더럽다 더럽다 해서 갈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데 안 가볼 수가 없어서 방문하였다. 결론은! 안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물론 루다스를 먼저 다녀와서 그런지 루다스의 청결도에 비하면 더럽긴 하다. 근데 뭐 오물이 잔뜩 묻어있고 이런 더러움보다는 슬리퍼 등의 흙발과 물이 섞여서 생기는 정도의 지저분함. 그리고 탕 안의 시설물이 낙후되어서 떨어져 나간 흙과 타일 찌꺼기 등등이 눈에 띄었다. 물론 사람이 많다 보니 머리카락과 각질 등이 조금 둥둥(...) 거리는 정도? 결벽이 있을 정도로 예민한 정도가 아니면 나름 견딜 만 하다. 그리고 세체니는 야경을 봐야 한다! 뻥 뚫어진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야경을 즐기다보면 아래에서 뭐가 둥둥거려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눈을 계속 하늘로 고정하자. (...)
청결도 3/5
루다스를 먼저 갔고 나중에 세체니를 갔더니 루다스에 비하면 지저분하긴 했다. 근데 뭐 그렇게 심각한 수준의 더러움은 아니었다.
시설도 4/5
루다스엔 탈수기도 있고 젖은 옷을 넣고 갈 비닐도 구비되어 있었는데 여긴 전혀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각종 다양한 탕이 구비되어있고, 유수풀, 아로마사우나, 스팀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즐기는 재미가 있어서 1점만 깎았다.
풍경도 4/5
유럽 최대의 시설답게 고풍스러운 건물 양식이 큰 야외풀 두 개와 수영장 하나를 감싸 안고 있는 모양이다. 즉, 야외에서 밤하늘이 보인다는 뜻이다. 낮보다는 밤에 조명이 켜지고 난 후의 분위기가 정말 최고다. 밤 분위기가 다른 모든 걸 압도하기 때문에 풍경 점수도 후하게 주었다.
재미도 5/5
재밌다! 온도가 다른 풀들이 십여 개가 넘게 있고, 다양한 사우나 시설 등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야외풀도 두 개가 있는데 온도가 각기 다르고 하나는 오션월X에 가야 있을법한 유수 풀이 있다. 이용자가 많긴 하지만 유수 풀이 너무 잼나서 몇 번을 돌았는지 모르겠다. (사실 탈출하고 싶었는데;; 빠져나오기가 힘들어서 계속 돌았던 것도 있다;; 유수 풀이 엄청 강력하다)
결론!
만약 여행의 동행자가 가족, 친구라면 세체니 온천을! 커플이나 혼자 여행하는 분이라면 루다스 온천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젤 좋은 것은 3대 온천 모두 가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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